*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을 기록합니다.
ハチ公の最後の戀人 - Banana Yoshimoto

 


아주 오래전 선물 받은 책이다.


나에게 희안하게 이 책은 몇번씩 읽어도 잘 기억하지 못했던 책이였다.
-이 책은 약 3번쯤 정독했는데 결국 이제야 이 느낌을 알 수 있었다.

난 아직 이런 마인드에 익숙하지 않다. 


사람......

 "나 이 책을 좋아했어."

라고 말하면 분명히 그 사이사이 닮은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주인공과 닮았던지, 아니면 작가의 마인드와 닮았던지...
그도 아니면 속의 누군가와...



특히 자신과 반대되는 누군가가 존재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 대두되지 못해서 빙빙 돌아가는 대화의 허영 앞에서 잠자코 들어줘야하는 기묘한 느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그저 부러워하는 느낌이 강하다. 

마치 만화 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데 자신의 한계를 빗대버린 공허 앞에서
펼쳐지지 못할거라 단정짓는 한계를 스스로 경계하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겨우 3번의 정독이지만 난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 사람은 대체 왜 이 책을 좋아했는지.



한참 공연이다 뭐다 활동하던 시절에는 이 정도의 책은 나에게 별 감흥이 아니였다.
감수성이 미치고 날뛰고 내일 당장 죽을 것 같이 살던 시절의 나에게는 오히려 고전이 편안하더라...


하지만 지금은 나에게 어떤 지표같은 느낌을 주는게 사실이다...
 역시 요즘의 나는 가슴이 많이 작아진 느낌이 든다. 아기자기한 것도 나쁘진 않다.



-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아질 때까지 떨어져 있으면 돼 (중략)

  지네 같은 거. 너무너무 징그럽지만 아주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1미터 떨어지면 조금 낫잖아?  2미터.... (중략)

  문제는, 마음속으로 들어와 버린 경우. 그러니까 가능한 한 못 들어오게 하고, 거리를 두는 게 좋아. 정말이야




그 대답이...



- 정말 그렇네.

 



라는 것... 고마운 긍정이다. 그런데... 이해의 선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가 않았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참으로 여성적인 우월감이 가득한 독백.


- 이런 시간이 노금씩 늘어나, 나는 하치를 잊지는 않지만, 잊으리라.

  슬프지만, 멋진 일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모두 이렇게 사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연인으로서 가슴 아프고도, 미래를 긍정할 수 있는 묘한 힘이 있다고 느낀다.




화두까지는 아니여도, 가끔 궁금해서 말을 꺼내보는 주제가 있었다.


 '나와 헤어진 사람은 나에 대해서 어떤 말을 하고 있을까?'


......




그리고...... 

혹시나 나는 진정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말도 못하고 스쳐 지나가버린 사람처럼
마치 틀니를 끼고 한껏 으르렁 대는 사자인양 살고 있는 것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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