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림 - 플레이 하면서 개인적인 기록입니다.



스카이림 -키보드, 마우스 VS 게임패드




플레이를 하면서... 특히나 패드를 구입하시려는 분들은 고심하시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과연 스카이림과 다른 게임도 키보드, 마우스로 즐기느냐, 아니면 게임패드로 즐기느냐의 차이에 대해서 말이죠.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MSX 게임 중에 '자낙' 이라는 게임이 있었죠. 그 당시 흰색으로 된 도톰한 조이스틱이 있었는데 그 스틱으로 방향키를 조정하고 스페이스바로 미사일을 쏘면 플레이가 용이하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어린시절 그 분의 플레이는 ... 우왘. 이였죠 ㅎㅎㅎ


마치 이런거죠. 저도 당시에 그 조이스틱을 구입했지만 그 사람처럼 잘 하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평소 실력보다는 좀 좋아졌던 기억이 나기는 합니다. 생각해보니 Apple ][ 시절에 '레스큐 레이더스', '로드런너' 같은 게임을 즐길 시절에는 조이스틱의 필요성이 간절했죠. 역시 입력 수단은 유저의 개인적인 취향에 불과합니다. 어쨌든...


제가 스카이림을 플레이 해본 느낌은 이렇습니다. 



1. 스카이림 - 키보드, 마우스 플레이


장점 

- 언제나 그렇듯 가장 접근이 용이하다.

- 화살을 쏠 때에 매우 정확하다. 

- 아이템을 생각 없이 마구마구 모아둔다.

- 고심할게 하나도 없다!


단점

- 퀘스트, 이동 등의 진행이 너무 빨라지는 탓에 '조작'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 내가 프로그래머인지 게이머인지 모르겠다.

- 아이템의 중요성이 검색 내용에 비례한다.

- 콘설 명령어를 조금 자주 접한다. 

- Ctrl+Tab을 자주 누른다. 

- 치트키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 여타 다른 게임을 즐기는 느낌과 비슷하다.



2. 스카이림 - 게임패드 플레이


장점

- 나는 스카이림에 살고 있다. 

- 갖은 물건 하나하나가 다 기억난다. 

- 필요 없는 물건을 갖고가지 않는다. 

- 캐릭터의 레벨과 나의 패드 조작 능력 레벨이 같다.

- 작은 전투도 진짜 전투 같다.

- 3인칭 시점으로 보는 것도 재밌다.


단점

- 퀘스트 완료 시간이 오래걸린다. 

- 락픽 같은 별거 아닌 것에 집착을 하게 된다. 

- 키보드 보다 입력 수단이 적어서 그런지 답답할 수가 있다. 

- 정확한 조준이 필요할 때에는 가끔 마우스를 바라볼 수 있다. 






지금은 패드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차피 저도 일을 하는 사람이라 게임 시간은 정해진터라 플레이 시간은 비슷합니다. 대신 진행은 엄청 느려졌습니다. 그래서 더 모드를 깔아댔는지도 모르겠네요. 여유롭게 진행하다 보면, 환경에 민감해지니까요. 그리고 키보드와 마우스로 진행하던 시절에는 빨리 엔딩을 보자는 느낌이 강한 반면, 지금 패드로 진행하고 있을 때에는 완전히 양상이 바뀌었습니다. 걸어가고 뛰어가면서 풍경 보는 느낌도 좋구요, 동료를 기다리고, 3인칭 시점에서 필드를 돌아다니기도 하는... 말 그대로  VR도 아닌 주제에 꽤나 그 세계에 많이 접근이 된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스카이림 내의 책도 좀 읽어보고, NPC의 대화도 주의 깊게 듣기도 합니다. 저는 패드가 훨.씐. 플레이 하기에 재밌더군요.





스카이림 - 사운드


제 직업 탓에 모니터 스피커를 (조금은) 좋은 것을 쓰고 있습니다. 제가 많이 놀란 것이 사운드 부분인데요. 엠비언스 (주변소리)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BGM 의 완성도도 엄청 높다고 생각합니다. 사운드 디자인도 훌륭하구요. 이전에 포스팅 한 스카이림의 가장 유명한 사운드 모드 몇 개만 설치를 해도 아마 신세계를 경함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정말이지 대단한 퀄리티입니다. 

특히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5.1 체널의 서라운드를 꼭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상황이냐면요...

NPC 대화, 전투 등에서 나오는 스테레오 감도가 5.1 체널에서는 극에 달합니다. 드래곤 같은 애들이 튀어나오면 제 머리 위를 진짜로 빙빙빙 맴는 수준으로 사운드를 만들었군요. 물론 이런 부분은 기술적으로 복잡한 부분이 아닙니다만, 스테레오 패닝 (파노라마) 정말 장난 아닙니다.  특히 환경 소리를 깔아 놓고 야외에서 대화를 하다보면 실제로 그 곳에 있는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어설픈 NPC 대화 패치도 AI가 좀 들어간 패치를 하는게 좋아요. 그것도 계속 들으면 좀 잔소리 같긴 합니다만...)

최근 HDMI 때문에 모니터에 얇게 장착된 스피커로 음악이나 사운드를 듣게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저는 과감히 비추합니다. 우퍼도 없고 트위터는 날라다니고... 이건 솔직히 좀 엉망이라서요... 

아마도 리텍을 위해서 모드 많이 설치하면서도 사운드는 조금은 뒷전인게 사실이긴 하지만, 그렇게 포기하기에 스카이림은 사운드가 매우 훌륭한 콘텐츠입니다. 아마 좋은 스피커를 사용하거나 5.1체널 서라운드로 플레이를 한다면 체감 온도가 몇 도는 상승할거라 생각합니다. 

엠비언스의 특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을과 필드의 구별이 매우 확실하구요... 그리고 던젼에 들어 갔을 때에도 버브감이 확연히 다릅니다. 그 만큼 신경을 많이 쓴거겠죠. 이 부분은 아마도 일반 유저들은 전혀 생각도 안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스카이림 - 퀘스트 진행


스카이림을 즐기면서 진정한 정주행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노무 회사에서 나온 게임의 버그는 언제나 내 곁에 존재하죠;;; 그래도 고심하면서 하는게 더 재미를 주기 때문에 퀘스트 진행에 관해서 잠깐 썰을 풀어봅니다.


보통 퀘스트를 받으면 그 퀘스트를 할까 말까 때문에 무지하게 고심하고 했었는데 몇 차례 플레이를 하고 나니까 다른 부분이 조금 신경쓰입니다. 특히나 첫 플레이에는 뭣 모르고 그냥 진행했었고, 그 다음은 포스팅을 한 어떤 유저의 판단에 저도 모르게 그 유저와 같은 판단으로 게임을 진행 했었어요. 그렇게 해야지 '정답'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찬찬히 1편 아레나부터 조금씩 진행해 온 지식만을 바탕으로 새로 접근하니까 더 재밌더군요.


쉽게 말해서 별거 아닌거 같은 NPC에게 부탁받은 퀘스트까지 전부 수행하면서 뭐가 뭔지 모르면서도 퀘스트를 일단은 수행해야 한다는 기분과 다르게 RPG 본연의 기분에 입각해서 플레이를 하다보니 -여담이지만 Ultima를 하면서 직업군을 만들기 위한 질문과 그 배경이 왜 중요한지도 알겠더군요. 내가 도둑인지 암살자인지 드래곤 본인지 컴페니언 수장인지 등등의 모든 갈림은 정말이지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결정되는게 가장 의미있는 묘미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현재 플레이 하면서 약간 울티마의 아바타와 바즈테일의 위트를 섞은 캐릭터로 키우고 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할 때... 파서낙스(파르슈낙스)의 선택의 기로 앞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별거 아닌 선택에도 꽤나 걱정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버그가 일어나지 않을까... 라는 걱정도 반은 있네요;;;)





> Fus 

> Feim 

> Yol 


이 셋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몇 번의 플레이에서도 이전에는 제가 뭘 선택했는지 기억이 안나서 또 검색을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과감히 하나 찍었습니다. 쿡! 하고 찍은거죠. (정말이지 그냥 콱! 하고 찍었습니다.) 찍고나니 속이 후련하네요. 언젠가부터 리뷰, 공략집 같은걸 보면서 플레이 하던게 익숙해져서 RPG 본연의 재미를 완전히 까먹은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드래곤 퀘스트나 파이널 판타지처럼 모든 장소나 항아리, 상자 앞에서 서칭을 눌러서 뭔가 아이템을 얻어야지만 속이 후련해지는 그런 재미에 익숙한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생각해보니 그 시절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엔딩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네요.


위의 Fus, Feim, Yol 에 관련된 내용은 스킬(용언)에 직접 적용되는 이야기지만 그 판단을 하는게 이렇게 까다로운지 몰랐습니다. 실은 저 내용은 검색하면 충분히 알 수가 있죠. 기억력이 ㅈㄴ 좋으신 분이 아니라면 당연히 까먹을 내용이죠. 우리는 평소에 용언을 안쓰니까요. ㅎㅎㅎ 그렇지만 지금 몇 번이고 다시 플레이 해봤지만 기억이 안나서 검색하는 자신을.... ㅠㅠ 여튼 그렇게 검색해서 남의 선택을 따라 하느니 이렇게 랜덤하게 결정했다는 기록을 하는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앞으로도 누군가를 제물로 데리고 와서 죽이라는 것들이나 암살을 해야하는 상황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퀘스트가 많겠죠. 물론 발카스, 팔카스, 박카스(죄송) 버그도 분명히다시 생겨서 콘솔 명령어를 써야하는 상황이 오겠지만 그래도 소신껏 해보는 재미가 훨 좋습니다. 



- 첫 드래곤을 화이트런 앞에서 잡을 때에 용언을 쓴지 24시간이 지나지 않고 드래곤을 잡았더니 당연히 용언을 못썼습니다. 대기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용언을 쓰니까 퀘스트에서 마름모 ◇ 표시가 퀘스트 완료... 즉 ◆ 이렇게 나와야 하는데 퀘스트 해결이 되지 않네요. 그래도 뭐 별거 아니라 넘겼습니다. 이미 넘어간 퀘스트는 찜찜하긴 하지만 다시 완료로 만들긴 힘들다고 하네요. setstage요? 물론 할 수 있는건 다 해봤습니다. 이젠 이딴거 그냥 넘어갈라구요.



** 개인적인 기록입니다. 휘둘리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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